기내식에 관한 추억

by 다섯시의남자

기내식에 관한 추억


저가항공이 생기고 기내식도 사라져 갔다. 슬픈 일이다.

기내식이 결코 맛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내식을 기대하지 않았다거나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남으면 하나 더 달라고 부탁해서 받은 적도 있다.

비행기 안이 아니었다면 그저 평범한 음식에 불과했을 것이다.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음식 정도. 하지만 저 하늘 위에서 받아 든 플라스틱 쟁반에 올려진 그것은, 결단코 단순한 빵이나 치즈가 아니다.

뭐랄까, 기내에서의 식사는 특별한 의식이라고 할까. 오랫동안 고대했던, 실물만으로는 결코 전할 수 없는 설렘을 듬뿍 담은, 음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거기서 먹었던 평범한 그 모닝빵이 그립다.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1회용 포크와 냅킨과 조그만 물수건에서도 나는 흥분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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