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덕질을 시작하다.
3) 트위터 다 죽었다고 누가 그래
트위터를 시작했다.
트위터를 누가 하냐고 했는데 내가 하고 있더라.
인스타그램정도는 누구나 하는 상황이고 가볍게 팬계정을 만들 수는 있다.
나 역시 본 계정을 두고 팬계정을 추가로 만들었는데 문제는 사진이 필수인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밴드의 스케줄이 아무리 많아도 모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금손이라면 팬아트를 올려도 되지만 그것도 어렵고, 팬심으로 벅차올라 감당할 수 없을 땐 어디라도 이 마음을 해소해야 하는데 결국 덕후라면 필수라는 트위터를 깔았다. 그곳에는 온갖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각종 클립영상과 고퀄의 사진이 넘쳐났다.
트위터 가입 후 팬네임이랄까 닉네임이랄까 이걸 정해야 하는데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때는 최애의 이름이나 밴드명 또는 그런 것을 연상시키는 단어로 이름을 짓는다는 게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지금은 후회한다. 왜 그때 강렬하게 남는 이름을 짓지 못했니!!!! 스쳐 지나가도 뇌리에 똭!!! 한 번만 봐도 으뜸이가 못 잊을 이름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소심하기 그지없게 만들다니.......
아직 내 자아가 숨 쉬고 있었나 보다.
덕후가 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발을 담그다 보니 미숙했다.
내가 가입할 당시 우리 밴드도 막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던 상황이라 새로 팬계정을 만든 사람들도 많았다. 하트를 찍어서 마음을 표시하면 서로 팔로우를 하는 형식으로 친구가 되거나 일방적으로 내가 팔로잉을 하는 식으로 트위터를 조금씩 알 무렵 '트친소'라는 게 열렸다.
트위터에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약간 나는 주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