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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ylar Feb 22. 2024

강하고 담대한 엄마이길

엄마가 미안해


아이는 두 곳의 병원에서 일 년에 한 번

추적을 위해 검진을 받는다.

일 년에 두 번 내가 무너지는 날이다.


평소에는 잊고 산다.

어쩌면 회피하고 산다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더 어릴 때는 매일 울기도 했으나

퍽하면 터져 나오는 눈물 앞에

매일 기도했다. 그저 담대하게 해달라고


아이가 행복해지는데 이건 하나도

문제 될 일이 아니다.

내가 의연하지 못하면 아이도 그렇게 될 거다.

완벽히 고쳐줄 수 없으면

그 안에서 잘 살 수 있는 자존감을,

의연함을 가르치자.


시간이 흐르고 더 이상 울지 않는 엄마가

되었다. 엄마는 그럴 힘이 있더라.


근데 병원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혼자 걷는 길에 무녀 져 내린다

아이에게 미안하고 자책되는 마음에

가득 찬다. 모든 게 내 탓같아서


엄마가 그저 다 미안해..


이성은 그러지 말라 하지만

그러면 누구 탓을 해야 하나

한 번씩 올라오는 이 원망을 보낼 곳이

나밖에 없다.


그리고 병원 다녀오는 길에는

늘 글을 쓴다. 이렇게 풀어내고 나면

또 담대한 엄마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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