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琉璃)로 유리(遊離)되어

3막. 보름


창문을 닫는다.

유리를 통해 세계가 보인다


눈을 감았다 뜨니

그 유리 위로 내가 비친다


투명한 듯, 그렇지 않은 듯—

티 없이 깨끗한 유리는

나를 비추며도 나를 감춘다


내 안에 스며든 바깥세계,

그러나 닫힌 창은

나를 그곳으로부터 분리한다


저 바깥에 비친 내가 진짜일까,

아니면

이 닫힌 창 안에 머무는 내가 진짜일까


창에 비친 그림자, 유리 안쪽의 고요한 침묵

둘 중 무엇이 진짜 나일까


과연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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