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어디 안 갈게.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한 지 3일째.
오후 5시면 하원해서 엄마와 놀곤 했던 우주는 3일째 밤 9시가 돼서야 엄마 얼굴을 보고 있다.
단 한시도 내가 자기 곁을 떠나는 걸 허락하지 않는 우주를 보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래도 엄마가 일이 늦게 끝나고 집에 오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기다리는 우주가 너무 대견하다.
같이 손을 잡고 누워 뒹굴거리다가 우주에게 말을 건넸다.
"우주야,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모라고?"
"엄마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우주야."
무슨 말인지 잠시 생각하던 우주가 말했다.
"우주 어디 안 갈게. 엄마 옆에 있을게에."
"응. 고마워, 우주야. 엄마 옆에 있어줘서."
"응. 고마어."
만 27개월 우주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