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졸업을 했다. 시원섭섭한 마음도 들고, 고생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장 졸업 전까지 국가고시가 있었고 그것까지 무사히 마치고,
남은 한달동안 대학생으로써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누렸다.
동기들과 놀기, 대학 공지사항 매일 들어가서 수업 참여하기 등등
마지막엔 발표도 하고, 카드뉴스도 만들어서 50만원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졸업을 했다.
졸업하자마자 바로 병원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웨이팅을 갖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하고,
수영과 헬스를 하고,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고,
동기들과 독서모임을 했다.
중간중간 영어공부도 했다.
보건실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한국어 교육도 했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녔다.
책도 썼다. 한달동안 내 마음을 되돌아보는 책.
뭔가 마지막으로 마음껏 쉴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하루가 아쉬우면서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재밌게 놀려고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나를 되돌아보면서,
여전히 조급해했다.
더 밀도 높은 경험, 더 확실한 경험을 위해서라면,
지금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급하게 여기저기 생각을 줄이고 행동을 우선해서 다녔던 것 같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조급한 행동과 높은 실행력은 조금 다르다.
조급한 행동은 생각의 틀을 적게 하고, 행동이 먼저 앞서며, 타인과 달리 더 좋은 것을 성취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한다.
높은 실행력은 실행을 하면서 계속 생각을 하고 있으며, 타인과 상관없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깊게 고민하는 것이다.
간호사라는 직장이 군대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마치 입대전 마지막을 즐기려는 사람처럼
그렇게 엄청나게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뭐 그것도 코로나라서 많이는 해외를 가는 행동은 못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