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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Sep 27. 2018

법률사무소를 준비하면서(3)

인테리어 업체의 선정(최선의 선택이란.....)

개업지를 정하고 처음 한 일은 바로 인테리어 업체 선정이었다. 변호사일을 하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인테리어비용이나 간판비는 공사업체가 가격을 정하기 나름이다. 실제 자재비보다 인건비의 비중이 높은 까닭도 있겠지만 일반인들로서는 잘 알 수 없는 공사용어나 생소한 작업 때문인 탓도 클 것이다. 주변의 변호사들은 인테리어는 결국 호갱(?)당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얼마나 덜 호갱을 당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인들은 인테리어나 간판은 돈을 들이려고 맘먹으면 한정없이 돈을 들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나는 인테리어, 간판 별로 딱 3개의 업체에만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모든 선택을 할 때 기본적으로 3개에서 4개정도의 선택지에서 결정을 한다. 물론 모든 업체에 다 문의를 하고 그 중 가장 적절한 업체를 고르면 좋겠지만 모든 업체에 문의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한 두개의 업체만을 선택지로 제한할 경우 잘못된 업체를 선정할 확률이 높아진다. 너무 선택지가 많아도 또는 너무 선택지가 적어도 오히려 현명한 결정에 이르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3군데의 인테리어 업체들은 모두 각각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비용은 비쌌지만 외부부터 내부까지 모든 것을 인테리어 업체에서 알아서 해주는 시스템이었다. 돈만 건네주면 공사가 완료될 때가지 별로 신경쓸 것이 없었다. 다른 곳은 고풍스럽고 웅장한 인테리어를 장점으로 내세운 곳이었다. 다양한 변호사 사무실의 시공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곳은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 원목 인테리어를 내세우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3군데 업체 중 한 군데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은 심플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심플하면서도 정직한 사무실을 표방할 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라는 데에 나의 관심은 집중되었고 결국 나의 선택은 원목과 심플한 디자인의 한 업체로 모아졌다.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선택이었다.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면서 고충이나 불만사항들은 몇가지 있었지만 결과물에 만족했다. 개업을 하면서 신경써야 할 것은 한 두개가 아니다. 결국 모든 선택의 순간에 있어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누구에게나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한 뒤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순간에서 시간은 그리 충분하지 않다.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을 요구받는다. 정해진 시간을 넘긴다면 최고의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은 최선의 선택은 아닌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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