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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Dec 15. 2020

2020년 그리고 코로나


아침, 여느 때처럼 출근하다가 문득 서늘한 기분이 든다. 12월, 예년 같으면 연말 분위기에 길거리에 사람들도 넘쳐 나던 시기이다. 요 근래 몰아친 한파 탓인가 싶다가도 역시 코로나로 책임을 돌린다. 마스크와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사람들 사이 작게나마 노출되는 얼굴들 사이에서 근심을 본다. 


     

2020년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와 함께 한 일 년이었다. 연 초에는 곧 지나나겠지 라는 희망과 바램이 섞여있었다. 6월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서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전망들은 사라지고 비관적인 예측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쯤이었던 것 같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몸과 마음이 시리기 시작한 것은.


     

개인적으로 2020년에는 많은 계획과 목표가 있었는데 역시나 상당부분 이루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이기 보다는 능력과 끈기의 부족이라고 자평한다. 코로나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일들을 행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도 많아졌다. 활용가능한 시간의 총량이 많아졌다고 해서 달성한 일도 덩달아 많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낀 일 년이었다. 고민과 생각만 하다가 시작하지 못한 일들도 많았다. 매일매일 계획만 세우고 수정만을 반복하면서 실제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도 허다하다. 역시나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외신에서 코로나 백신의 개발이 완료되어 보급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내년에는 코로나 걱정 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도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기를 바란다.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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