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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마인더 Sep 06. 2023

중독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어 있나요?






아침에 일과를 시작해야 하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기운이 없다.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머리가 영 개운하지 않고 말이다. 이럴 땐 커피빨이 최고라며, 빈속에 커피 한잔을 때려 넣다시피 마신뒤에야 겨우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아, 커피 없이 어떻게 살겠나! 커피라는 존재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 몸이 필요로 한 것은 카페인이 아니었다. 근육 운동이었다.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음,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닌 것 같은데. 이 와인 그때 그 맛이 안 나네.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변했거나, 미각이 무뎌져서 일지도 모른다. 혹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손 맛 혹은 식재료가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위안한다. 그런데 사실은 맛에 대한 지나친 탐닉이었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더 나은 음식을 경험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맛에 대한 만족과 감동은 떨어졌다.




'중독'하면 우리는 알코올이나 마약을 대표적으로 떠올리겠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 중독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커피, 유튜브, 소셜네트워크, 넷플릭스, 포르노, 게임, 음식, 단것, 술, 관계, 인정, 쇼핑. 우리는 이미 만성적인 중독 상태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작년에 출간된 도파미네이션이라는 책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더 큰 쾌락을 좇고 누리면서도 점점 더 공허함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를 자각하고 변화를 선택하려는 사람 역시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파미네이션의 작가 애나 램키 교수는, 쾌락은 고통을 동반한다고 설명한다. 고통을 감내하고라도 행복이나 쾌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도 많을 거다. 왜 행복하면 안 되는가? 더 큰 쾌감과 기쁨을 누리면 안 되는가? 그 이유는 단 시간에 강력한 쾌락을 느끼는 것을 습관화하면 우리 뇌는 오리려 더욱 도파민이 결핍된 상태가 되고, 공허함, 불안, 우울, 분노, 무기력, 죄책감 같은 정신적 문제를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전에 일상의 작고 사소한 부분들로부터 얻었던 기쁨이나 행복 그리고 충만함 같은 감정을 더 이상 느끼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자극에 허기진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면, 도파민 단식을 제안한다. '자기 구속'을 통해 4주 정도 내가 중독된 것으로부터 서서히 나를 분리하는 시도를 하는 것이 원래로 회복하는 도움은 줄 수 있다고 한다. 헬스나 요가 수업에 등록 하기. 술과 술병을 집에서 과감히 치워버리기. 쇼핑어플을 깨끗이 삭제해 버리기. 또는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다음은 고통이 예상되는 일이지만 먼저 시도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걷기나 산책, 수영 같이 귀찮음과 몸이 힘들어하는 행동을 시작하면서 고통을 먼저 감내하고 서서히 도파민 수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우리를 행복한 상태에 머물게 한다. 샤워 마지막에 찬물 샤워를 한다거나 간헐적 단식으로 우리 몸이 독소를 배출할 수 있게 하고, 작은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습관 역시 도파민을 높이는 건강한 방식이다.




우리 뇌가 중독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면 우리는 삶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더 깊은 연결을 경험하게 되고, 산책과 음악을 듣는 일 만으로도 행복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반면 중독의 상태에 머물게 되면 더 깊은 고립감과 소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열심히만 산다고 공허함이 사라질까?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더 흔하다. 나를 열심히 살게 만들었던 그 동력이 내 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입된 것이라면 점점 더 허기지고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불안과 허무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아닐까. 요즘 들어 더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강한 자극을 자주 찾고 있다면, 그런 것들이 왜 필요한지 나 자신에게 먼저 다정하게 물어봐 주어야겠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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