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의 요건
구직자 : 제가 왜 여기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면접관 : 최첨단 분야에서 일하게 될 거예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접하게 될 겁니다. ... 초끈이론, 혼돈 수학, 고급 알고리즘 같은 거 말이죠.
구직자 : 암호 해독하는 일이군요.
면접관: 그건 우리가 하는 일의 일부분이지요.
구직자: 아, 그게 바로 당신들이 하는 일이잖아요. 당신들은 정보 업무의 80%를 담당하고, 규모가 CIA보다 7배나 크잖아요.
면접관: 자랑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확하게 맞아요. 그래서 내 생각엔 질문이 ‘당신이 왜 여기서 일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당신이 왜 여기서 일하면 안 되는가’입니다.
영화 'Good Will Hunting'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Will이 미국 주요 정보기관 관계자 사무실에서 면접하며 나누는 대화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한다. 구직자가 ‘왜 내가 여기서 일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상황은 현실에서는 흔하지 않다. 영화에서처럼 지원자가 뛰어난 능력이 있는 천재이거나, 우수한 기술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 말고는 대부분의 면접에서 지원자는 뽑아달라고 하는 입장이다.
이런 장면은 채용면접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조직이라는 구조에서는 사람도 자원이다. 인적자원이라고 한다. 조직의 전략적인 자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는, 사람도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었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Barney, 1991).
① 유일하거나 흔하지 않은 것(unique or rare), ② 긍정적인 가치가 있는 것(valuable; adds positive value), ③ 모방하거나 대체하기 어려운 것(cannot be copied or substituted)
Barney가 내부자원의 경쟁우위 조건을 찾았다면, Collins는 경쟁우위가 하나의 본질적 개념에 집중할 때 실현된다고 보았다. Collins는 위대한 기업들이 가진 특징으로 '고슴도치 개념'을 예로 들었다.
여우는 고슴도치를 공격하기 위해 수시로 기회를 노린다. 여우는 민첩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꾀가 많다. 그렇지만 고슴도치를 이긴 적이 없다. 고슴도치에게는 하나의 확실한 특기가 있기 때문이다. 여우가 공격할 때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웅크리면 된다. 경쟁우위를 가지려면 여우처럼 이것저것 시도하지 않고, 고슴도치같이 단 하나의 핵심 개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채용할 때 중요한 기준은 태도와 능력, 두 가지다. 그 가운데 능력 관점에서 보면 조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채용면접은 단순히 적격자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라, 조직의 경쟁우위에 기여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사실 조직에서는 여우와 같은 인재도 필요하고, 고슴도치 같은 인재도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다방면의 비슷비슷한 역량을 갖추는 현실에서는, 고슴도치처럼 특정한 것을 잘하는 사람이 선발에 유리하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면접에서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우선적인 기준은 '현실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이다.
조직과 직무에 따라, 신입이냐 경력직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원자의 고유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면접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소속된 조직이나 집단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시도했던 변화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져왔습니까?”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셨나요? 그것을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지원자께서 유일하게 경험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은 무엇이 있나요? 그 경험에서 배운 것은 무엇입니까?"
"과거에 실패하거나 포기했던 문제를 자신의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장점은 무엇입니까?”
구직자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경험 중 ‘조직에 가치를 더하고, 흔하지 않으며, 모방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구체적이면서도 고유한 강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면접은 조직이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과정이자, 지원자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기회이다.
*참고자료
Barney, J. B. (1991). Firm Resources and Sustained Competitive Advantage. Journal of Management, 17, 99–120.
Collins, J. (2001). 『Good to Great: Why Some Companies Make the Leap...and Others Don't 』. Harper Business.
** 이미지 : AI 활용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