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사의 다섯 번째 수술 -2

병원 곳곳 배어있는 고마움을 느낀 여자

정여사가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 곳곳에서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정여사가 수술을 하러 가는 도중이었다.

4층에 있는 수술실로 간호조무사 선생님께서 정여사의 휠체어를 밀어주시면서 물어보신다

"따님들 이세요? 어머니가 따님들 있으셔서 든든하시겠네요~"

"옛날에는 아들 없다 그러면 무시당했는데, 지금은 딸이 많아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맞아요! 저도 맨날 딸한테 너 같은 딸만 낳았어야 한다고 해요~"

조무사 선생님이 긴장한 엄마를 위해 농담을 건네주신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정여사에게 우리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정여사! 끝까지 파이팅~!"을 외쳤다

수술실 문이 서서히 다치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정여사의 뒷모습을 애처로워 하고 있는데,

조무사 선생님께서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금방 끝내고 나오실 거라고 다시 한번 힘을 주신다.


수술이 끝나고, 병실에 돌아온 정여사를 보러, 집도의 선생님이 오셨다.

저번 수술 때도 그랬지만, 정여사에게 맞춰 설명도 잘해주시고, 친절하시며,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다.

정여사가 아파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는데, 손을 꼭 잡으며 말씀하신다.

"남자들이 힘을 줘서 최대한 당겨놓았으니, 엄청 아프실 거예요. 그래도 개복수술 하신 거보다는 나으니까

점차 경과를 지켜보시고, 힘드시더라도 내일은 한번 걸어 보시는 걸 목표로 하기로 해요"

정여사는 선생님을 손을 꼭 잡고, 그렇게 하겠다 다짐한다.


진통제에 취해 잠든 정여사는 식은땀을 비 오듯 쏟아냈다.

시트를 갈아주러 오신 조무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시트를 갈아 드릴 테니, 일어서신 김에 살짝 걷고 오셔요. 그 아픔에 깊이를 알 수는 없지만, 힘들어도 많이 걸으시는 게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되셔요~"

정여사는 천천히 한 걸음씩 걷기 시작했다.


오후에, 남자 간호사님이 들어오셨다. 수술 부위에 드레싱을 하러 들어오셨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 지금부터 소독을 시작할 건데, 생각보다 아플 수 있어요

대신 금방 빨리 해드릴 테니까 조금만 참으셔요~"

가뜩이나 수술 부위 통증으로 힘들어하던 정여사는 선생님의 자상한 안내에, 눈을 한번 찔끔 감고 묵묵히 참아낸다.


별거 아닌 건 같은 작은 말들이지만, 환자에게는 그 말이 엄청난 용기와 힘이 된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가진 위압이,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의해서 위로가 된다.

곳곳에 고마움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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