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마다 휴관 도서관에 가는 여자
내가 자주 가는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어린이 도서관이지만 우리 집 어린이들보다 내가 더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이다.
나는 주로 상호대차를 이용하느라 이곳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원래 시립 도서관의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이었다. 그런데, 언제가부터 어린이 도서관 휴관일이 금요일로 변경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사실을 자주 잊어버린다. 처음 금요일 휴관을 잊어버린 날, 날씨도 좋으니 걷겠다며, 반납할 책을 잔뜩이고 지고 도서관을 찾았다. 금일 휴관일이라는 표시를 보고, 망연자실 한채 뒤돌아 왔다.
두 번째로, 금요일 휴관을 잊어버린 날은 한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수선 맡길 얇은 이불을 들고, 상호대차 신청한 책을 찾으러 갔었다. 땀을 뻘뻘 흘리고 걸어간 그날! 세상에나 마상에나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세 번째로, 금요일 휴관을 잊어버린 날은 딸애와 함께 걸어갔다. 가기 싫다는 그녀를 맛있는 붕어빵을 사준다며, 달래서 도서관에 갔다. 아뿔싸!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그리고 오늘! 수영이 끝나고, 차를 가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물론 오늘도 상호대차한 책을 찾으러 갔다.
이상하게 도서관 주차장에 자리가 많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운이 좋은 줄 알았다. 평소에 주차 자리가 협소해서, 자리가 나올 때까지 몇 바퀴를 도는데, 오늘따라 주차 자리가 있어서 속으로 나이쓰를 외쳤더랬다.
그랬다. 오늘은 금요일이었다.
이쯤 되면 기억할 만도 한데 어이가 없어서 혼자 헛웃음을 치며 집으로 갔다.
하교하고 돌아온 딸에게 말했다.
"엄마! 오늘도 또 도서관 갔다!"
"뭐? 오늘도 그랬다고?"
그녀의 비웃음을 뒤로하고, 세탁기를 돌리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