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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는 베이컨 계란 같은 게 없지

베이컨 계란 급할 때 내가 자주 하는 요리이다. 요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캐주얼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끼로 먹으면 든든하니까 요리라고 꼭 말해야겠다.

만드는 방법은 세상 간단하다. 다만 나는 베이컨을 뜯어서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살짝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쓰거나, 뜨거운 흐르는 물에 씻어 낸다. 최대한 베이컨 당독소를 줄이고자 함이다. 베이컨이 준비가 되면,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넣는다. 어느 정도 베이컨이 익으면 계란을 2-3개 깨트려 넣는다. 노른자를 휘~이 저어서 펼친 다음 부친개 부치듯이 뒤집어 뒷면을 익히면 된다. 김치전 처럼 가위로 4조각 내어도 좋고, 피자 커팅처럼 잘라도 좋다. 


베이컨은 너무 바싹 익히면 식감이 크리스피해서, 잘 안 어울리고, 독소 배출이 높다고 한다. 살짝 익혀서, 계란과 함께 살짝 버무리고 뒤집어 준다. 그러면 아주 간단한 베이컨 계란이 완성된다. 베이컨 자체가 간간하기 때문에 굳이 소금은 넣을 필요가 없다.


베이컨 계란 요리는 어디에나 어울린다. 구운 베이글 위에 야채와 함께 올려서 먹어도 좋고, 밥 위에 올려서 먹어도 좋다. 시원한 맥주를 콸콸콸~~ 글라스 잔에 따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최고다. 베이컨의 짭조름한 맛이 계란 노른자와 만나 중화가 되고, 흰자와 만나 폭신폭신한 식감을 준다.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신랑과 내가 더 좋아한다. 신랑과 나는 누룽지를 바글바글 끓여서, 함께 먹는 걸 제일 좋아라 한다.


급할 때, 입맛 없을 때, 만들기 좋은 요리 인듯하다. 별미로 해먹기도 좋은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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