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쓴 습작글입니다.
중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는 주로 면 실내화를 신었다.
하얀 면 실내화의 단점은 너무 더러워진다는 것이다.
주말마다 집에 가져와서 빨아야 한다.게으른 나는 집에 가지 오지 않았다.
맞벌이하는 바쁜 엄마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실내화 정도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결국 내가 빨아야 하니, 더럽고 냄새나도 참았다.
그런데, 친한 친구는 항시 새하얀 면 실내화를 신고 왔다.
엄마가 매주 새하얀 실내화와 깨끗하게 다린 교복을 준비 주신다고 했다.
중학교 들어가자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했던 나로서는 부러 울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늘 신경 써준다는 느낌이 부러웠다.
우리 엄마는 새벽부터 일하랴, 딸 셋 키우랴, 시어머니 모시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했다.
물론 나도 너무 잘 알고 있고, 불만은 없었다.
나에게는 내 정신적 지주 할머니와, 정서적 샴쌍둥이인 언니들이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았다.
아니,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날따라 친구의 흰 실내화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하얗게 세탁된 빨래를 볼 때면, 가끔 그 친구가 생각이 났다.
더 정확히는 친구 엄마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세탁을 신경 써서 해주는 편이다.
하얀 실내화, 하얀 스타킹, 하얀 면 티, 모아서 매번 애벌빨래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힘들지 않다.
내 나름의 내리사랑이다.
이렇게 너희를 신경 쓰고 있다는.......
정작 아이들은 모르지만, 내가 안다. 그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