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한 희망 도서를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정말 다 좋은데, 주차장이 너~~무 협소하다.
주차 똥 손인 나로서는 굉장히 난코스이다.
오늘도 역시나 이중 주차가 장난 아니다.
차를 돌려서 나가려는데 뒤에 차가 들어온다.
앞에는 이중 주차된 차가 나를 막고 있기에, 뒤에 차가 나가려니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뒤차가 비상 깜빡이를 켜고 올라가 버린다.
깜놀한 나는 어버버 하다가 차주를 놓쳤다.
'나도 잠깐 올라갔다 올까?'
'갑자기 차 빼달라면 어째?'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때, 한 중년의 아저씨가 나에게 온다.
" 저 나가려는데, 차 좀 빼주세요!"
" 저도 나가고 싶어요ㅠㅠ 선생님! 그런데 보시다시피 뒤차가..."
뜻밖의 답을 들은 아저씨는
"아우! 그럼 기다려야겠네요" 하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급해진 내가 뒤 차주에게 전화를 한다.
"선생님~! 여기 차 좀 빼주세요~"
"아! 지금 내려가는 중이에요 금방 가요~"
서둘러 달려오는 뒤 차주는 후진으로 차를 뺀다.
그 사이 나도 뒤로 차를 빼는데,
웬일이니, 내가 후진으로 한참 뒤로 빼고 있는데,
뒤차가 나가고 새로운 차가 오더니, 빈자리에 주차를 한다.
아! 놔! 진! 짜!!!!!!!!
마음속 깊은 빡침이 올라온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어차피 나는 저기 저 공간에 제대로 주차 못 한다.
그냥 나가서 다시 돌자~!'
순간의 빡침을 뒤로하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영겁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자리가 생겼다.
급하게 주차를 마치고 책을 빌리러 간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책을 빌려야 하나 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찰나!
창밖으로 나무들이 보인다.
'어머나! 원래 여기 뒷산이 이렇게나 멋졌나?!'
잠시 머물러 풍경을 바라본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앉아서 책을 읽는다.
이런 뷰~라면 하루 종일 책만 보고 있을 수 있다.
이미 머릿속에 주차장은 지운 지 오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