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Nibbling

소원이 뭐예요?

제시어를 보고, 쓴 짧은 습작글입니다.

by 재치있는 스텔라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회사에서 금융교육을 받을 때였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나온 질문이었다.

정확히는 강사님께서 "여러분 소원이 뭐예요?"라는 질문이었다.

그때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요~~~"

내가 웃으며 말하자, 한 차장님이 나를 보며 소리쳤다.

"이 과장! 뭐래니? 소원이 무슨 통일이야. 로또 1등이지.."

"로또 1등 되면 뭐 하실 건데요?"

"당연히 집 사야지!"

약간 무안했던 나는 옆에 친한 동기에게 물었다.

"소원은 통일 아니냐? ㅋㅋㅋㅋㅋ"


나는 김 차장님이 뭐 저렇게 정색 하시나 싶었다.

로또 1등 돼서 하고 싶은 게 겨우 서울에 집을 사는 거라니.... 꿈이 그것밖에 안된다니...

그의 소원을 폄하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오만했단 말인가?

서울에 내 집을 소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말이다.

그때 나는 말도 안 되는 허영에 취해있었다.

남들이 알아주는 동네에 알아주는 차를 타고 티 나게 과시하기 바빴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을 갖기 위해 대출을 받고,

매달 돌아오는 대출이자와 원리금 상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심지어 대출 자격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남편 사업이 망하고, 회사에서 명퇴를 하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시댁에 들어가고 나니,

내 지난날들이 얼마나 교만했는가를 알았다.

그 후로, 나야말로 로또 1등이 꿈인 사람이 되었다.

통일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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