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 물었다-이관호 지음>
<오십이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 물었다- 이관호 지음, 온더페이지>
이번주 독서마중 선정 도서는 <오십이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 물었다>였다. 독서마중에서 연이여 선정됐던 도서들이 <오십에 읽는 논어>, <마흔에 읽는 니체> 요런 철학 책들이어서, 살짝 피로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첫 장 제목을 읽는 순간부터 빠져 들게 되었다.
1장의 첫 소제목은 '중년의 우정에 관하여'이다.
충심과 신뢰받음을 최고의 가치로 삶고, 자기만 못한 자를 사귀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내가 남에게 친구가 될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고, 충심으로 친구를 대하는지, 나는 신뢰받는 사람인지를 판단해 보라는 이야기에 뼈를 맞은 느낌이었다. 40대가 되고 보니, 삶의 전부였던 20대의 친구들과 나의 잘못으로 멀어지기도 하고, 친구의 잘못으로 멀어지기도 했다. 그때는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이었지만, 공자의 말을 비추어 생각해 보면, 충심과 신뢰가 부족했던 거 같다. 그들에게 격이 없음을 가장한 무례함이었으리라! 살면서 두고두고 잊지 않고 반성해 보기로 한다.
또, 저자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자기 자신에게만 의지 할 수 있는 사람, 자기 자신이 전부일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는 표현에서 고독을 두려워할게 아니라, 행복의 길로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또한, 실존주의 표본이 아니겠는가! 오로지 나 자신과 잘 지내기를 되뇌어 본다.
또, 저자는 우리가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이전보다 더 도덕적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가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우리가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20대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가 라는 질문에 또 한 번 반성하게 되었다. 맞다. 나는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살면서 생각하고, 반성하고 노력해 보기로 한다.
또, '아이가 잘 되는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자의 답변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아이가 즐겁게 살기를 바라지만, 기뻐할 때 기뻐하고, 슬퍼할 때 슬퍼할 줄 알며, 인간관계에서 좋아할 만한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할 만 사람을 미워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누군가를 향한 분노의 감정이 일 수 있으나, 그것으로 스스로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언가를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답변을 보고, 지난 나의 삶을 반추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분노에 휩싸여 감정이 요동치기도 했고, 아직까지도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들은 이제 그만 공부할 시기에 아직도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또, 뒷부분에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서 나온 부분도 좋았다. 니체는 초인의 삶을 강조했는데, 그 초인의 표본이 바로 조르바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면서, 내가 가장 조르바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 문장이 있었는데, 저자도 그 문장을 책에 옮겼다. 왠지 모르게 저자에게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이 책은 주요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요약한 종합과자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동서양의 철학자를 한데 묶어서 인간관계, 자존감, 오늘을 살아가는 법, 새로워지는 법, 몸의 철학, 50대의 덕목을 말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50대에는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나에게는 바이블처럼 몇 번이고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