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마주하기

다시 또 시작하기로 한 여자

며칠간 마음이 복잡했다.

복잡한 이유 첫 번째는 올해 취득하고 싶었던 자격증이 있었는데, 떨어졌다.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라, 최선을 다해야 했지만, 집중하기가 참 어려웠다.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건 이래서 힘들다고 하는 거였나 보다.

조금만 뭘 하려고 하면, 아이들 하교할 시간이고, 간식 챙기고, 저녁 준비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면, 하루가 다 지났다. 그래도 집중했어야 하는데, 정말 간발에 차이로 떨어졌다.

결국에 나의 노력 부족이다.


두 번째는, 큰아이가 곧 중학생이 되기 때문이었다.

심적으로 안정적일 때, 빨리 공부 습관을 제대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하면 되는데, 왜 이리 쉽지 않은지 모르겠다.

집에 있는 내가 아이를 잘 이끌었어야 하는데, 다른 고민을 할 때가 아닌데 하는 자책이 들었다.


세 번째는, 이렇게 도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된 주부 생활이 이제 7년 차이다.

그동안은 아프신 시부모님도 모셨고, 아이들도 어렸기에 다시 나의 일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쉬는 동안 상담심리학과도 졸업하고, 자격증 준비도 했지만,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경력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갈피가 서지 않았다.

다시 청소년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며칠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핸드폰만 보며, 시간을 낭비했다.

책도 제대로 읽지 않고, 글도 제대로 쓰지 않았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글을 쓰고 있지만, 작정하고 글 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다시 천천히 준비하려는데, 마음이 흥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챌린지를 기점으로.

지난 간 것은 지나가게 두고, 현재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다시 먹기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 다시 매일 글 쓰기와 필사에 도전하기로 한다.

천천히 쓰다 보면, 알 수 없는 불안과 알 수 없는 방향이 정해 지리라 믿는다.

선물 받은 필사 노트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누군가의 작은 마음이 내 마음에 와닿아 다시 일어날 힘을 준다.

천천히 하나씩!


다시 꾸준히 달려보기로 한다.

내가 제일 못 하는 것이 꾸준히 하는 것이지만, 다시 또 천천히 시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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