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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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토요일,
꼭 어딜 가는 날이면 늦게 잠드는 우리.
일기를 쓰고 세면도구, 이불, 옷 등등 짐을 겨우 다 꾸렸다. ‘내일 일어나서 전기장판도 챙겨야지’하면서 새벽 두 시가 넘어서 누웠다. 침대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폰을 놓쳤던 것도 여러 번..
아침 일곱 시에 활동 시작.
남편 친척 가족들이랑 캠핑을 가기로 했다. 우리 차에는 젊은이들 세 명을 태우고 잔나비, 블랙핑크, 느낌 있는 팝을 들으면서 움직였다. 가다가 ‘오리장림’이라는 초록숲에 머물렀다. 이때부터 아주버님의 열정적인 사진 찍기가 시작됐다..
그다음 장소는 청송 주산지.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지, 왕버들로 유명한 저수지. 사계절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주변엔 온통 초록초록한 잎과 나무들 사이에서 또 사진을 남겨본다. 부부사진, 단체사진을 번갈아 찍고, 걷다가 사진 찍고 김밥 먹고 사진 찍고 바쁘게 눌러지는 아주버님의 카메라 셔터. 화창한 날씨 덕분에 싱그러움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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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절골계곡.
주왕산 국립공원에 있는 계곡인데 여름이 오기 전에 듣는 물소리가 벌써부터 시원하게 느껴졌다. 돌 징검다리를 건너고 바위 사이에 사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마치 정글의 법칙을 찍는 것 같았다. 뱀도 발견해서 무서운데, 가는 길도 겁이 났다. 결국 쫄보 이숭이는 남편과 친척들 도움을 받아서 돌을 건넜다고 한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사진 촬영..
침벽 캠핑장으로 고고.
지칠 대로 지친 젊은이들은 차에서 곯아떨어졌다. 1시간을 달려온 캠핑장. 넓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여기에서 남자들은 2시간 정도 텐트를 설치했다. 오늘만은 여자라서 행복한 날. 우리는 드러누워서 발을 까딱이면서 떠들고 놀았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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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랑 타프 설치 끝.
물개 박수를 치는 우리들. 텐트 안에 들어가서 안락함을 느끼고, 고기파티의 먹부림을 즐겼다. 귀여운 이슬톡톡의 등장과 함께 고기를 먹고 밥도 두 그릇씩 먹었다. 명절이든 어디든 늘 커피를 내려주시는 아주버님. 모닥불 앞에서 따뜻한 커피를 호로록 마시고는 별구경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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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도까지 올라가는 여름 날씨라 낮에 덥고 힘들었는데 조용한 시골, 자연의 소리, 형님과 아주버님의 배려로 정말 잘 즐기고 있다. 자야 하는데 올빼미들은 여전히 폰을 붙잡고 있지만 첫 캠핑장 경험 대대대대만족, 대다대대대성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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