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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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화요일,
절뚝절뚝 이숭이.
홈트레이닝 20분씩, 4일은 내게 절뚝절뚝을 선물해줬다. 특히 종아리가 심하게 뭉쳤고 한동안 잠잠했던 발등도 다시 통증이 느껴진다. 아고고. 요즘 요가도, 필라테스도 내내 쉬었더니 (별로 없었지만) 있던 체력마저 다 사라진 것 같다. 다시 시작해라 이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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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일기 적기엔 똑같은 일상들.
일어나면 바로 음악을 틀어서 우리집 공기를 음악으로 채운다. 그 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서 잔잔한 연주곡부터 둠칫둠칫 다양하게 트는 이숭이 DJ. 그리고 영어책을 펼치고 안 되는 발음 어버버버거리며 한참을 읽다 보면 한 시간이 지나가 있다. 점심은 뭘 먹을지 고민하고 낙서나 그림, 컴퓨터를 하다 보면 다시 저녁 준비할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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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을 맞춰놨다.
8월 20일 동률님 음반이 나오는 날이다. 전화통화를 하느라 6시 정각에 음악을 듣진 못해도, 저녁 준비를 하고 있어 제대로 들리진 않아도 그때부터 무한 재생 중인 ‘여름의 끝자락’. 이 곡 녹음은 2년 전에 이미 다 끝냈다고 했다. 작년 여름에 만날 수 있었지만 1년을 미뤘던 건, 그만큼 이 곡을 아끼는 마음. 그리고 여러 곡 사이에서 스킵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싱글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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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가 먼저 공개되고 연주하는 분들의 곡을 들었다.
첫 시작부터 클래식 같았는데 클래식 가곡형태였다. 듣자마자 여름의 끝자락이 느껴져서 아련하고 아릿해진다. 뜨거웠고 따가웠던 여름이 스리슬쩍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오는 것 같은데, 이 곡이 새삼 오늘 날씨랑도 잘 어울려서 계속 듣게 된다. 난 아직 2019년인데 벌써 2019년 여름이 그리워지는 느낌이랄까.. 뮤직비디오에 제목을 왜 ‘여름의 끝 자 락’이라고 굳이 띄워쓰기를 해가며 표현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머무를 것만 같던 이 여름을, 흘러가는 여름을 붙잡고 싶은, 여름이 끝나가는 아쉬움이, 여름 대한 진득한 여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계속 듣게 될 나의 여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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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버섯이랑 닭고기구이, 퐁신퐁신 달걀찜, 두부부침, 진미채무침. 여기에 초록 반찬만 있으면 꽤 건강하고 담백할 우리 밥상이었다. 굳이 초록이 없어도 잘 먹는 우리지만. 내일부터 며칠 통영에 갔다 오면 초록 반찬을 자주자주 등장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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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트에 가서 달걀이랑 고구마를 샀다.
동네 예쁜 고양이를 한참 동안 구경을 하고 동네 편의점으로 갔다. 허쉬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오늘도 계속되는 칼로리 태우기 운동. 5일째 운동은 좀 더 격한 걸로 15분 동안 뛰고 솟고 난리부르스. 헉헉헉. 땀 폭발 운동인 것 같기도 하다. 실컷 칼로리를 태우고 빵또아랑 허쉬 아이스크림을 먹는 우리는.. 그냥 자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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