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7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_
8월 27일 화요일,
필라테스 26일 차(요가 114일 차).
겨우 일어나서 9시 운동을 다녀왔다. 요가학원 다녀온 날을 세는 게 참 오랜만이다. 한 달이 넘었다니.. 뭐든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한 번 멈추면 잘 돌아오지 않는 이숭이의 생활패턴. 늘어지려는 항상성이 너무 강한 사람인 것 같다.
.
7월 말, 요가학원 여름방학 겸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처음 가는 거라 공간들이 낯설다. 원장 선생님한테 오랜만에 왔다고 이실직고를 했더니 돌아온 건 찰싹찰싹 어깨 터치. 매를 버는 스타일인가. 몸풀기를 시작으로 기구운동을 하면서 탈탈 털렸다. 그나마 요즘 집에서 운동을 20분씩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상태가 괜찮았다. 땀을 빼면 이렇게 개운하고 참 좋은데, 운동을 하면 참 좋은데.. 출석도장을 찍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타입의 이숭이. 그래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 운동 다녀왔다!!!
.
빨래, 샤워, 영어공부를 하고 점심도 챙겨 먹었다.
깨죽에 누룽지를 넣어서 냠냠냠. 담백한 죽이랑 고소한 누룽지가 섞여서 별미였다. 사과랑 빵또아까지 클리어.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이 행복한 시간에 어울리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싱그러운 여름이랑 참 잘 어울려서,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꺼내고 싶은 영화였다. 그만큼 아껴보고 싶다고 해야 하나.
.
운동을 다녀오면 잠이 쏟아진다.
그대로 침대에 누워 1시간이나 녹아내렸다. 남편이 곧 퇴근할 거라는 문자를 보고 부랴부랴 밥을 안치고 저녁 밥상을 차렸다. 어제 똑같은 메뉴에 스팸을 추가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케찹에 콕콕 찍어 먹는다. 맛있다.
.
디카페인 아이스커피를 내렸다.
저녁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카페인이 잘 받는 우리는 잠을 못 자고 설치기 일쑤였다. 그렇게 해서 바꾼 디카페인. 늦은 밤에, 벌컥벌컥 들이켜도 부담스럽지 않다. 흐흐. ‘호텔 델루나’를 보려다가 갑자기 ‘멜로가 체질’로 바꿨다. 은근히 빠져드는 이 드라마, 그리고 갑자기 생라면을 깨 먹는 우리. 뽀득뽀득 까득까득. 집 앞 마트에 가서 고구마랑 파,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들어오는, 참 여유로운 화요일 밤이다.
_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190826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