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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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월요일,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 밤.
어젯밤 폰을 탁자에 올려 두고 나서 바로 곯아떨어진 것 같았다. 남편이 불을 언제 껐는지, 자기 전에 나한테 했던 말도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포근하게, 따뜻하게, 편안하게, 안락하게 이 세상 좋은 말로 표현할 우리집 그리고 침대, 이불이 있는 달콤한 꿈나라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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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굿모닝.
월요일, 대체공휴일이지만 출근해야 하는 남편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 어젠 목이 따끔거리더니 아침에는 코가 막힌다고 했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더니 휘리릭 사라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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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화창하고 깨끗한 날씨.
이런 날은 무엇보다 창문을 활-짝 열어둔다. 깨끗한 공기가 우리집 곳곳을 통과하도록 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빨래. 담요랑 옷, 작은 베개를 빨아서 널었다. 별 일없이 흘러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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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나물비빔밥과 군만두.
집에 4색 나물이 있어서 어쩔 수없이, 먹을 수밖에 없는 비빔밥. 단백질 섭취를 고민하는 남편에게 두 말할 것도 없이 후라이 2개를 만들어줬다. 그러다 이 것만으로는 아쉬워 만두를 노릇노릇 구웠다. 양념장을 만들어 슉슉 찍어먹는 별미, 오늘도 함께 먹는 밥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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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져있다가 포도를 먹으려고 일어난다.
포도를 한 개씩 먹으면서 보는 애니메이션 ‘우리의 계절은’. 야끼소바가 생각나고, 잔잔한 내용도 잔잔한 이 밤도 참 마음에 든다. 남편은 코청소를 하려고 식염수를 만들어둔다. 나는 평소보다 일찍 이불속으로 들어와 일기를 쓰고 있다. 코찔찔이 내일은 콧물이 쏙- 들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