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5월 7일 화요일,
코찔찔이 남편은 목이 아프다고 했다.
코에서 목으로 넘어온 것 같다.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달래고 과일이랑 간식을 건넸다. 오늘도 어김없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인사하는 우리. 빠빠빠.
.
요가 82일차.
왼쪽 발등에 파스를 붙이고 학원으로 갔다. 인대 때문에 조심해야 할 이유도 있고, 눈에 띌 정도로 발에 표시를 해놓으면 요가선생님이 적당히 동작을 봐주실 것 같아서였다. 요가이모랑 일찍 도착해서 간단히 몸을 푼다. 오늘은 이번 주 첫 시간이니까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몸을 푸는 동작을 배웠다. 어느새 꽉 채운 요가학원. 오늘도 늘 똑같은 맨 앞자리 오른쪽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이숭이였다.
.
미세먼지 상태 좋음.
이런 날이면 청소를 하든 환기를 시키든 뭔가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송화가루라는 변수 때문에 집에 노란 가루들이 동동 떠다닌다.. 아이참. 수건 빨래를 하고 간식을 챙겨 먹는다. 노곤 노곤해진 몸, 밥을 안쳐놓고 낮잠을 잤다.
.
저녁 메뉴는 카레.
며칠 전부터 카레를 하려고 생각했는데 당근이랑 양파가 없다. 분명히 저번 주에 당근을 사왔는데.... 안 샀나 보다. 부랴부랴 집 앞에 있는 마트에 가서 냉큼 담아왔다. 돼지고기를 넣은 카레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파, 당근, 감자, 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끓인 카레. 그 위엔 노릇노릇 후라이 하나. 이거면 푸짐한 우리집 밥상.
.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를 봤다.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이 나온다길래 큰 고민 없이 바로 틀었다. 중간중간에 웃긴 장면들이 많아서 둘이서 빵 터졌다. 실제로 빵집을 운영하는 주인공. 흐흐. 나는 늘 로맨스를 응원하니까 전남편보다는 뉴페이스 애덤이랑 잘 되기를 계속 응원했다.
.
목이 아프다던 남편은 하루 종일 코찔찔이였다.
집에 와서도 밥 먹다가도 코 풀고 영화 보다가도 코 풀고 찡찡찡 코가 엄청 불편해 보인다. 오늘도 코 청소 물을 끓여놓고 쉬고 있는 남편. 코찔찔이 그 모습마저도 귀엽다. 그래도 감기는 옮기지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