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6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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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금요일,
이번 주는 빨리 지나간 기분이 들었다.
벌써 금요일이라니.. 백수에겐 평일이나 주말이라 별 다를 것 없지만. 아, 나는 전업주부였지. 대청소를 해야 하는데 늘어지고 싶은 날씨였다. 이럴 땐 전업주부 아닌 척하는 이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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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고구마, 방울토마토.
오늘 점심에 먹은 것들. 시장에서 초록사과를 사려고 들었다가, 빨갛디 빨간 사과가 너무 반짝거려서 홍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녹색 포도가 있으니 보색을 맞추고 싶어서 초록사과를 내려둔 이유도 있었다. 작아도 땡땡하고 사각거리는 사과가, 우유랑 잘 어울리는 군고구마, 새콤달콤 알록달록 방울토마토가 마음에 드는 식단. 이렇게 잘 챙겨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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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차린다.
냉장고에 미역국이 없어서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그러고 보니 냉장고에 넣은 기억이 없다. 스쳐 지나간 기억... 빈 냄비인 줄 알고 수납장에 넣어뒀다. 오 마이 갓. 다행히 변질된 것 같진 않은데 미역국을 향한 내 심리가 변질됐다. 둘 다 먹긴 했는데 혹시나 탈이 나면... 미역국으로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랄까. 이것조차 잘 먹어주는 남편이 너무너무너무 고마웠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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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남편에게 토스하고 나는 커피를 내렸다.
오랜만에 내리는 거라 물줄기는 제 멋대로 졸졸졸. 그래도 맛만 좋더라. 이 여유로운 밤에 어울리는 건 드라마 ‘멜로가 체질’ 6화, 아이스커피, 치즈케이크였다. 애교 폭발하는 장면을 보고 따라 할 거리가 생겼다며 좋아하는 이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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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안 간 날이면 유튜브를 켠다.
20분 동안 쉬지않고 움직였다. 복싱 원투 자세로 휙휙 거리는 남편, 이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고 했다. 크크크. 나는 그 옆에서 입운동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그래도 추노로 변신했고 땀도 더럽게 많이 흘렸다. 운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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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로운 도전, 커밍 쑨.

어찌될 진 아무도 모르니까 일단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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