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5월 9일 목요일,
어제는 대학생으로 돌아갔다.
개강 첫날에 수강신청을 하고 맛보기용 수업을 들어가 본다. 노래를 배우는 곳이었는데 종교음악이 가득해서 쉬는 시간에 나왔다. 그다음 들어간 수업은 이문세씨가 음악 수업을 했고 꽤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다. 그거랑 관계없지만 나는 민트색 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동전노래방에서 충전을 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계라고 했다. 갖고 싶다 현실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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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천안으로 출장을 떠났다.
간식 대신에 물 한 병이랑 알록달록 지렁이 젤리를 챙겨줬다. 젤리 이 것만 있으면 장거리 운전에 끄떡없다. 츄파츕스 사워게코 젤리사랑 나라사랑. 잘 다녀오시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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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처 할리스에서 민트초코를 마셨다.
진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많이 연하다. 운동도 쉬고 혼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는 이숭이. 지난번에 주문한 책을 꺼내 읽는다. 헤헤. 출장을 다녀온 남편을 데리고 쇼핑을 하러 갔다. 우리 물건이면 좋겠지만 엄마아빠 어버이날 선물을 사러 갔다. 원래는 커플 운동화였는데 취향과 주관이 확고한 엄마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고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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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집에 가는 줄 알았다면 오산.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 먹고 자연스레 마트로 향했다. ‘시장=빵집’ 외에 ‘마트=농구게임’이라는 새로운 법칙이 생긴 우리는 신나게 슛을 날렸다.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고 에너지를 발산하기 바쁜 효숭이는 4쿼터 478점 신기록을 세워서 아주 기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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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세상 개운하고 세상 노곤노곤해진다. 그럼에도 바로 쉴 수가 없었다. 밤늦게 영어책을 펼쳐서 단어를 외우고 몇십 번씩 읽고 녹음을 했다. 감기가 오려는지 귀랑 목이 아파서 찢어질 듯 아팠지만, 어찌어찌 잘 끝냈다.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하. 케네디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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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도 거의 다 적어간다.
후다닥 끝내 놓고 이불속에 쑉! 들어갈랬는데 남편이 우엉차를 끓여준다. 안 그래도 코찔찔이인데다 나보다 더 피곤할 텐데 남편은 나를 위해 따뜻한 차를 건네준다. 그의 다정함에 코끝 찡해지는 밤. 마시고 얼른 회복해야지. 오늘도 럽럽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