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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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수요일,
간장반, 후라이드반의 노예들.
그들은 신나게 통닭을 뜯어먹고는 소화를 시키고 한참이 지나서야 잠들었다고 한다. 중간에 더워서 깨긴 했는데(아, 대구는 벌써부터 덥다) 생각보다 많이 자고 일어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대신 퉁퉁부은 얼굴은 오늘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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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운동을 쉬었다.
오랜만에 운동을 가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요가이모한테는 오늘 못 간다는 문자를 남기고 집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기로 했다. 이불빨래를 두 번 돌리고 옷 빨래를 했다. 새로운 섬유유연제 향기가 퐁퐁 집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점심은 사과 하나, 카스타드랑 검은콩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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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소고기파티.
지난 남해여행에서 먹고 남은 소고기를 꺼냈다. 그리고 집 앞 마트에 가서 깻잎이랑 상추를 사 왔다. 계란과자도 하나 담았다. 최근에 엄마한테서 전수받은 상추겉절이를 무치는 방법을 떠올려서 슥슥 무친다. 마늘을 굽고 고기를 구워 그릇에 담는다. 나물이랑 묵은지 무침, 국물김치까지 꺼내서 거하게 차렸다. 오늘 남편 월급날을 기념할 겸 둘이서 신나게 먹었다. 상추랑 깻잎도 뜯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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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발견한 동네 오락실을 가보기로 했다.
동네라고 하기엔 조금 걸어야 하는데, 그래도 마음에 들면 좋겠다. 그러나, 그곳은 한증막처럼 뜨거웠다. 공은 너무 탱탱해서 이리저리 튀기 바빠 우리 손을 피해 다닌다. 결국 게임 한판만 하고 쿨하게 나와버린다. 다시는 갈 일 없을 것 같은 동네 오락실 일기 끝.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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