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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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수요일,
삐융삐융. 아침마다 만나는 귀여운 시간.
쑥 가래떡이 구워질 때 내는 소리가 조용한 공간을 차지한다. 사과를 깎고 남편은 출근 준비를 하는 2월 5일 수요일. 어제 신나게 먹고 신나게 퉁퉁 부은 두 사람. 나도 거울을 보고 놀랐는데, 남편도 놀랐단다. 언뜻 보면 살이 찐 것 같지만 부은 거다. 아이참. 입춘이지만 바깥 온도는 더 내려가고 추워졌다. 이럴 땐 긴 양말이지. 발목을 보호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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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나케 이불을 덮고 누웠다.
너무 피곤했던 나는 금세 잠이 들었고, 나름의 의무감에 씻는 걸 포기하고? 9시가 되기 전에 눈을 떴다. 뽀글뽀글 현미차를 우리는 시간. 구수하게 한 모금을 마신다. 화장실도 부지런히 다녀온다. 뜨거운 물에 익은 현미를 요거트에 넣어서 슥슥 비벼 먹었다. 쌀알보다는 부드러운 식감과 요거트의 조합이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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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교’를 봤다.
세 사람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본다. 김고은은 ‘도깨비’로 입덕을 했다고 해야 하나. 박해일은 두 말할 것 없고, 김무열은 영화 ‘작전’과 ‘기억의 밤’에서 인상 깊게 봤다. 이 영화와 별개로 김태리도 그랬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푹 빠져서 봤던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또 보는 그런 것. 연어처럼 다시 돌아오는 성향의 이숭이. 아무튼 여러모로 충격이었던 은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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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하나는 보다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다음에 보기로 했다. 겨울에 내 몸처럼 착용하고 있는 수면 발 워머. 뜨뜻하다 정말. 이벤트로 당첨된 쾌변 약이 도착했다. 내일부터 먹어볼까나.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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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해동해둔 떡과 만두, 굴. 남편이 퇴근한다는 연락과 동시에 저녁을 준비한다. 오늘도 떡국. 사이좋게 만두도 두 개씩 퐁당퐁당 넣어서 만든 이숭이표 떡국. 식혜 한 잔과 사과까지 다 먹고 정리를 했다. 오늘의 영화는 ‘복수는 나의 것’. 피해자만 있는 불편한 상황,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가 씁쓸하기만 하다. 가히 박찬욱 감독 영화다운. 한숨 백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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