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3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디톡스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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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목요일,
ㄴr는 ㄱr끔 속을 ㅂ1우곤한ㄷr...
어젯밤에 먹고 잔 구충제와 장 완화제. 밤새 꾸룽꾸룽 부글부글거리더니 날이 밝아지면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트러블메이커 이숭이.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거려서 낮 운동은 빠지고 저녁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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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일.
효소 디톡스 시작!
파이팅을 외치며 용감하게 집을 나서는 남편. 우리가 비록 먹을 수 있는 건 물에 탄 효소랑 물뿐이지만...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오늘 하루 잘 버티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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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에는 참배고픔과 거짓배고픔이 있다고 한다.
꼬르륵거리면 참 배고픔, 너무 배고파서 뭐든 먹고 싶으면 참 배고픔. ㅇㅇ이 먹고 싶다거나 메뉴를 고민하면 거짓 배고픔. 이숭이는 하루 종일 꼬르륵거렸다. 평소에는 안 먹어도 괜찮았는데,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배가 요동을 친다. 음식은 안 들어오고 계속 물만 마셔대니 속이 놀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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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대구가 화가 났나 보다.
폭염경보 문자가 울리고, 내 배는 꼬르륵 시계가 울렸다. 외출 준비를 하고 운전을 해서 도착한 치과. 지난주에 본을뜬 치아를 씌우고, 길고 길었던 치과 여정 끝. 일 년 뒤에 오라며 아주 먼 미래의 진료를 예약해놓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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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효소랑 물을 마셨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이 효소뿐. 그렇다고 벌컥벌컥 마시면 안 된다. 삼시세끼 정확한 시간에 밥을 챙겨 먹듯 먹어야 하고 자기 직전까지 두 번의 간식을 먹을 수 있다. 그래 봤자 간식도 효소.....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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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86일차.
낮에 빼먹은 운동을 다녀왔다. 목요일 저녁 선생님 수업도 힘들다고 들었는데, 천천히 진행되는데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따라 하기 바빠서 잡생각도 없이 잘하다가, 끝나갈 때쯤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학원을 나왔는데 온통 음식점이다. 삼겹살, 통닭, 김밥, 빵집들이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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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나를 데리러 왔다.
중간 지점에서 만나 다이소에 들렀다가 집으로 살방살방 걸어가는 우리. 서로 얼굴을 보는데 기력이 없다. 오늘 첫날인데, 도전 1일 차인데 우리는 벌써 지쳐있다. 내일 하루만 또 버텨보자. 힘내. Cheer up 효숭이!!!!!! 간식 먹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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