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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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수요일, 긁적긁적. 손등이 왜 이리 가려울까. 혹시 모기한테 물렸나?! 불을 켜서 확인을 했더니 모기한테 내 피를 빼앗긴 흔적이었다. 다시 자려고 누운 순간 위잉거리는 모기때문에 다시 기상. 그 때가 새벽 다섯 시였는데 눈 앞에서 놓치다니.. 그 뒤로 한참을 뒤척이다가 못 자고 8시에 깨어났다. . 엄마 아빠는 누군가의 연락에 산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볼일을 보러 가셨다. 그렇게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는 나. 청소기를 돌리고 푸룬주스를 마셔서 속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고 있을 때, tv채널을 열심히 돌리고 있을 때 아빠 엄마가 집에 오셨다. 얼갈이배추와 우유, 과일 등 장을 한가득 봐오시고는 물김치를 담그시는 엄마. 그 옆에서 나는 양파와 마늘을 한 가득 까기로 했다. 우리의 협동 작품?을 끝내고 점심은 중국집에서 시켜 먹기로 한다. 우동과 나가사키 짬뽕 호로록 호로록. 비 내리는 날씨랑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 아침에 못잔 잠을 오후에 다 채웠다. 엄마 아빠는 다시 나가시고 나 혼자 침대에 누워 쿨쿨쿨. 세 시간은 잔 것 같은데 어떤 것도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잘 자고 일어났다. 저녁엔 친구 잉꼬를 만나기로 했다. 엄마 아빠가 나가시는 길에 나를 내려 주고 우리는 돈까스 가게로 고고고. 지난 달에 보고 만나는 얼굴이지만 늘 반가운 내 친구. 김치우동, 디저트는 초코케이크랑 음료수. 결혼과 임신, 인생에 대한 주제를 넘나들며 수다꽃을 피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행 많이 다닐걸’ 하면서 아쉬워했지만 잔잔한 추억이 있어서 감사한 지난 시간들. . 오늘따라 잘 먹고 잘 지내준 나무에게도 감사해지는 하루. 집에 가는 길에 데려가는 엄마아빠도 감사한 하루. 친구가 있어 감사한 하루. 혼자서도 잘 지내는 남편도 감사한 하루. 감사함을 잊지 않고 하루를 기록하는 것 또한 감사한 하루.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보냈다. 히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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