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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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월요일,
배부름으로 끝낸 주말.
몸무게는 하루 하루 최고 기록을 세우는 중인데다, 이틀동안 화장실을 가지 못 한 탓에 중량은 더 나갈 것 같았다. 확인하고 싶지 않지만 기록하기 위해 체중계에 올랐다. 역시나, 어메이징하네. 오랜만에 푸룬 주스를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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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11시가 넘어서 깼다.
나의 반나절은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 것인가. 부랴부랴 세탁기를 돌리고 밥을 차렸다. 밥도 있고 밑반찬도 있고 과일도 간식도 있는 우리집. 여기서 나는 컨트롤만 잘 하면 된다. 일단 밥을 먹고, 초록사과 하나를 깎았다. 사각사각 베어 먹으면서 네모네모 로직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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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못 했다고 그 자리에서 4개나 풀었다.
하나는 너무 에너지를 쏟아서 정답을 슬쩍 들여다보긴 했지만.. 하도 머리를 썼는지 눈도 빙글빙글 돌고, 허리도 아파왔다. 꽂히면 계속하는 스타일이라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 그래도 재미있는 걸 어떡해. 질릴 때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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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밥을 안쳤다.
메뉴는 잡곡밥, 어묵탕, 달걀말이랑 밑반찬들. 새로 산 후라이팬을 쓸 겸 남편이 달걀말이를 해 준다고 했다. 예쁜 노란색의 정갈한 모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역시 섬세한 사람일세. 저녁엔 사이좋게 자두 하나씩을 먹으면서 각자 노는 시간을 가졌다. 남편은 책을 읽고 글씨를 쓰고, 나는 또 로직에 빠졌다. 으악!! 소리를 몇 번을 지른 걸까. 어렵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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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를 틀었다.
사투리에 홀랑 빠져서 보느라 정신없이 웃게 된다. 냉장고에서 꺼내 온 당근케이크랑 우유를 앞에 두고 깔깔깔. 드라마도 재밌는데 케이크는 왜 이리 맛있는거냐. 포크가 바삐 움직이는 밤. 로직의 스트레스가 스르르 풀어지던 마법같은 순간. 오늘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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