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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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수요일,
우리는 꿈 부자였다.
내가 4개, 남편이 2개를 꿨으니 여전히 꿈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교실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꿈, 수업시간에 너무 졸아서 선생님한테 계속 걸리는 꿈,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는 꿈, 해수면이 상승할 때마다 공중제비를 돌아야 하는 꿈. 참 다양하기도 하다. 결론은 피곤하다고. 못 일어나겠다고 골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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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깎아준 과일을 먹고 외출을 한다.
창원에 언니네 부부 만나러 가는 날.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품으면서 ‘임신’이라는 경험을 하는 우리는 매 순간 서로 상태를 공유할 수 있었다. 소식만 듣다가 배가 나온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하는 우리들. 귀산동에서 수제버거를 먹고 카페에서 빵이랑 커피를 마신다. 오늘도 나는 바닐라라떼, 그리고 빵빵빵. 앙버터 크루아상과 크림카스테라를 앞에 두고 부지런히 먹었다. 오후 1시에 만나서 밤 10시까지 먹고 먹고 또 먹고. 떠들고 떠들고 떠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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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저녁을 먹으러 간다.
짬뽕이 생각난다는 오빠의 말에 고기짬뽕이랑 돼지튀김을 시켰고, 그때도 우리는 집중을 하면서 먹는다. 얼큰한 맛에 취해 건더기까지 야무지게도 비우고 배부르다며 둥둥둥. 생각해보니까 언니는 계속 남겼는데 우리는 열정적으로 잘 먹었다. 결국 집에 와서 양치질을 하고 분수토를 하고 말았지만. 잠시나마 행복했다. 맛있었다 짬뽕이랑 돼지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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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고 하면서도 일기를 붙잡는다.
‘대충 그려야지’ 했는데 왜이리 집중하냐.. 심지어 남편도 씻고 나서 쌩쌩해졌는지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있다. 일찍 자자는 약속은 또 어디로 사라진건지. 또 붙잡고 싶어지는 이 밤. 배가 고프다. 속이 허하다.. 나무야 나 뭐 좀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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