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8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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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화요일, 아, 일기쓰기 귀찮네. 흐흐. 남편이 가고 나서 방에 에어컨을 켜놓고 쿨쿨쿨. 여긴 지상낙원, 파라다이스. 시원한 공기와 함께 푹 자고 일어났다. 점심은 밥에 참기름이랑 간장을 넣고 후라이 올려서 슥슥슥. 청국장 국물이랑 두부랑 슥슥슥 비벼 먹는 맛이 좋다. 샐러드랑 복숭아까지 먹고, 후식은 초코 아이스크림. 그리고 영화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오후 다섯 시, 바빠지는 시간. 현미밥에 검은콩을 넣어 안친다. 지난 번에 먹고 맛있었는지 묵은지찜 앵콜을 부르던 남편의 요청에 힘입어 재료를 꺼냈다. 군내를 없애기 위해 김치를 물에 씻어내고 갖은 재료를 넣어 만든 야채와 양념(된장, 고춧가루, 새우젓, 설탕)에 끓이면 끝. 이번에는 야심차게 사골곰탕 한 봉지를 뜯어 육수로 넣었고, 한 시간 넘게 뭉근하게 끓였다. 보들보들하게 잘 삶긴 고기도, 보드라운 쌈채소도 물김치도 맛있었던 오늘의 한끼식사. . 요즘은 토하진 않지만 양치가 여전히 부담스럽다. 헛구역질도 은근히 하는 편이고 종종 속이 뜨거워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입덧’이 지나가 함께 먹는; 음식 맛을 느끼는 즐거움이 있고, 내가 요리조리 움직일 때 특히 가장 편안한 시간대에 나무의 활동을 느끼는 행복이 있다. 부끄러워도 ‘나무야’ 하고 불러주는 다정한 남편이자 나무아빠가 있고, 지금이랑은 너무 다를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상상도 좋은 8월의 어느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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