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0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_
8월 20일 목요일, 왼쪽 골반과 다리가 아파서 뒤척뒤척. 이 자세로 누워도, 저 자세로 누워도 편하지 않았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계속 깨는 탓에 시계를 자주 들여다 본다. 습관처럼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자는 남편의 팔을 내려주기도 했다. 점점 통증이 사라져서 잠을 잘 수 있었고, 어느덧 아침이 밝아왔다. 6시 50분, 목요일 시-작. . 새로 산 시리얼이 딱딱해서 은근히 씹기 불편했다. 오늘은 남편이 씻으러 가기 전에 미리 우유에 불려 놓는다. 다행히도 먹기는 좋았지만, 새로운 것을 알게 됐다. 그 남자의 시리얼 취향은 바삭바삭 식감. 불려진 것보다는 바삭바삭한 게 좋다고. . 선풍기를 틀어놓고 영화를 고르다가 시원하게 눈을 붙인다. 잠깐 잤는데 2시간이 지났다. 새벽이나 아침이나 오전이나 자주 움직이는 우리 나무. 특히 방광이 비워지면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느낌. 공간이 넓어져서 그런가? 하루가 다르게 점점 세지는 태동에 놀랍기만 하다. 나는 그냥 그냥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매일 매일 자라고 있는 나무가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 고마워 오늘도. . 도시락을 데워 먹고 네모네모 로직에 빠졌다. 어젯밤에는 그렇게 안 되더니 오늘은 꽤 술술 풀리고 있다. 완두콩현미밥, 돼지고기 묵은지찜, 버섯볶음, 양배추샐러드를 차려서 오손도손 밥을 먹는 우리. 늘 맛있게 먹고 깨끗이 비우는 남편이 고맙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퍼즐 삼매경, 남편은 목공 삼매경. 오후부터 내내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온다. 아이고 허리야. 편한 의자를 사줬는데 왜 나는 다른 데 앉아서 퍼즐을 푸나 몰라. 누워야지. 아이고고고. _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00819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