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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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화요일,
문을 꼭 닫고 잤더니 새벽엔 후끈해졌다.
에어컨을 다시 켜기는 그래서 선풍기 바람만으로 자는데도 덥다. 아, 나 긴 팔, 긴 바지 입고 있었지? 짧은 걸 입어야겠네.. 흐흐. 아침에 일어나 시리얼을 참 맛있게도 먹는 남편. 과일 몇 조각을 먹었으면서도 시리얼의 유혹에 흔들리곤 한다. 아침 대용으로 먹어야지 하면서도 남편이 가고 나면 그냥 그대로 방으로 쏙.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드는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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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소보로빵이랑 우유.
간식으로는 사과 한 개. 네모네모 로직을 하고 마스크를 사려고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오는 관리사무실 방송. 소나기가 내리고 있으니 밖에 고추를 널어놓은 사람은 걷어가라는 내용. 그러고 밖에 봤더니 진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맑은 하늘에, 뭉게뭉게 구름에 쏴아쏴아 비. 호랑이 장가가는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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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부터 바빠졌다.
손톱 발톱을 깎고 빨래를 갠다. 배 때문에 이제 좀 버거워지는 발톱깎기. 특히 왼발. 아유. 잘려나간 손톱이 개운해지네. 그 다음 일은 콩나물 다듬기. 남편이 시장에서 천 원 어치 사 온 콩나물인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혼자 40분을 손질을 하고 냄비에 물을 끓이는 동안에 씻고 왔다. 고소한 거랑 고춧가루를 넣어서 무치고, 콩나물국 끓일 양은 따로 빼뒀다. 잔치 잔치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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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야지.
밥을 안쳐놓고 다짐육에 밑간을 해서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달걀물을 풀어서 스크럼블로, 시간이 부족해서 애호박 대신에 깻잎을 잘게 썰어서 준비하면 끝. 혹시 모르니까 참깨소스도 만들었다. 메뉴는 삼색소보로덮밥, 비엔나구이, 콩나물무침과 고춧잎무침. 한식과 일식 다양하게 섞인 오늘의 집밥. 콩나물국까지 끓일 거였으면 3시 반 부터 움직였어야 했다. 그래도 충분히 배부르고 맛있었다. 오늘은 창문 다 잠그고 자야지. 태풍 바비 그냥 조용히 지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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