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1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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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월요일, 창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에어컨없이 잘 수 있을 것 같아 방문과 창문을 활짝 열었다. 선풍기만으로도 괜찮았던 밤. 가을이 성큼 오고 있나보다. 아, 태풍인가? . 남편이 가고 나서 부엌 정리를 해놓고 다시누웠다. 흐린 날이라 누워 있기 좋다. 틈틈이 나무 움직임을 느끼기도 좋은, 평화로운 월요일. 요가매트에 올라가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을 해야지. 영상을 틀기 전에 스트레칭을 해본다. 안그래도 뻣뻣한 몸이 더 굳고 말았다. 몸도 무거워져 동작 하나하나가 힘들기만 하다. 낑낑낑 이숭이. 유튜브를 보면서 15분동안 따라 해보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도 매일 하다보면 늘겠지. 나무야 엄마 파이팅해볼게?! . 영화 ‘툴리’를 틀었다. 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를 현실적으로 그렸달까. 아직 겪어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이 가득해졌다. 반전도 있어서 남편이랑 다시 보고 싶어졌다. 늦은 점심으로 도시락을 데웠다. 취나물이랑 닭가슴살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양이 적은 편이라 다이어트에 좋은 식단인 것 같다. 후식으로는 귤. 보기에 엄청 셔보이는 초록색 겉모습. 보기보다는 덜 셔서 그 자리에서 계속 까먹게 된다. 맛은 있지만 귤은 역시 겨울에 먹는 게 최고야. 손끝 노래지도록, 손에 냄새 배이도록. . 6시 반 전에 오는 남편.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밥을 차린다. 메뉴는 현미밥, 양배추샐러드, 살치살&버섯구이랑 쌈채소. 어제 오늘 고기파티를 여는 우리. 밥을 먹으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보통날 보통의 밤. 아침에 주고 받았던 문자가 생각났다. ‘8월 마지막 날도 사랑한다고, 9월도 사랑하자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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