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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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수요일,
요가 96일 차.
월요일에 요가학원을 빠지면 4일을 연달아 가야 하는 이숭이의 운동 시스템.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 몸. 한여름에 운동하고 나오면 녹초 200% 예정.... 오롯이 그 순간에만 집중하느라 집에 와서는 뭘 배웠는지, 무슨 동작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용을 써가며 땀을 뺐으니 그걸로 만족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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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멍텅구리 이숭이 컨셉.
아침에 채워놓은 얼음이 다 된 줄 알고 우당탕탕 내렸는데 덜 얼었다. 물 반 얼음 반 때문에 다 치우고 다시 얼렸다. 세탁기도 두 번 돌렸다. 수건을 빨아서 너는데 세제를 넣은 기억이 없다. 세제 없이 세탁기 돌린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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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저녁 두 끼를 챙겨 먹었다.
메뉴는 동일하게 청국장, 구운 팽이버섯, 샐러드, 후라이와 장아찌. 어제 먹은 식단에 팽이버섯만 추가했다. 오늘은 특별히 청국장을 강된장처럼 밥 위에 올려 비벼먹는다. 후라이도 하나씩 올리고 둘 만의 건강식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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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버리고 다이소를 갈 생각이었다. 그러다 계획이 바뀌어서 나무를 줍고,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커피는 마시고 싶고, 집에 얼음이 없어서 들어간 카페.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사장님과의 수다타임. 어쩌다 보니 일본 이야기, 목공 이야기, 인테리어 이야기로 술술 넘어갔다. 추억의 오사카로 사장님과 남편은 공통점을 찾았고, 둘 다 신나 보였다.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집에 갈 때는 나무판 하나도 선물 받았다. 동네빵집 말고도 갈 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