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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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화요일,
어젯밤 둘이서 하품을 오십 번씩은 하고 잠이 들었다.
둘 다 너무 피곤한데 눈물이 찔끔 흘러나올 정도로 하품이 쏟아진다. 어느새 곯아떨어졌다. 12시쯤에 누웠으니 꽤 오랫동안 잠을 잔 것 같았고 평소보다는 시간이 천천히 흘렀다. 꿀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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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씨 왕 맑음.
비가 휩쓸어간 미세먼지, 뿌연 하늘을 걷어내고 화창한 화요일이다. 4월 마지막 날은 참 봄날이었고 화창했다고 기록해야지. 남편은 출근 준비를 하면서 늘 핸드크림을 바르고 반지를 낀다.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만 보고 몰랐는데 반지를 안 끼고 갔단다. 속임수였나.. 어제 분명히 ‘반지가 없으면 왼손이 허전하다고..’ 했던 사람인데... 총각이 되었다..
나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자고 일어났다.
인대 때문에 쉼과 안정이 필요한 내 발. 공식적으로 요가 빠지는 날인데, 오히려 더 마음이 무겁다. 쿨하게 쉬지 못하는 이숭이는 집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운동을 해본다. 많이 움직이지 말랬는데... 청개구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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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손님이 오니까 집을 정리했다.
빨래를 개고 먼지를 닦고 빈 방을 한번 더 쓴다. 무엇보다 내일 휴일이라 더 기쁜 오늘. 우리는 밤새 또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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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님이 오면 거의 양꼬치를 먹으러 간다.
사장님이 우리를 보고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나누고, 나중에는 만두도 내어주셨다. 양꼬치 서른 개랑 꿔바로우만으로 모자랐는지 마파두부를 시키고 술병도 쌓여만 갔다. 2차는 우리집. 과자파티 과일파티 맥주파티를 벌이고 있다. 갑자기 라라랜드 얘기에 음악을 듣고 갑자기 영화를 켰다. 끝나면 4시 반 되려나..
휴일을 달리는 열정적인 사람들. 4월 안녕, 5월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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