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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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금요일,
‘금요일이니까’라는 말로 위로되는 날.
피곤해하는 나와 남편에게, 출근하는 남편에게 ‘금요일이니까 힘내자’는 말로 응원을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주일 중에 가장 설레고 기다려지는 금요일 오후 6시 이후. 그때부터 주말이니까 둘 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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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영어공부를 끝내면 좋은 점.
첫 번째,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해서 나 좀 멋진 듯. 두 번째, 오늘도 영어공부를 안 빼먹고 해냈으니 나 좀 멋진 듯. 멋짐을 마음껏 느끼고 싶은 이숭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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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25일 차(요가 113일 차).
여유롭게 몸을 풀고 운동을 시작했다. 힘들어도 이번 주 수요일에 한번 배웠던 동작들이라 덜 낯설게 받아 들이고,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선생님들로부터 자세 터치터치를 많이 받고 있다. 그래도 최대한 바른 자세로 설명하는 그 느낌을 전달받으려 애를 많이 썼다. 운동 끝. 이번 주도 4번 운동을 했으니까 나 좀 멋진 듯. 올해 겨울까지 재등록을 하고 홀가분하게 요가학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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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처럼 점심을 차려먹고 커피를 마셨다.
오늘은 특별히 후라이를 만들고 그 위에 케찹을 실컷 뿌려 먹었다. 밥 디저트로 커피는 얼마나 맛있던지. 커피를 뭘 마실지 고민하던 내게 맥심은 정말 달콤했었다. 그 사이에 여름이 찾아왔나 보다. 어제부터 들리기 시작하는 매미소리. 예전에는 시끄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세상에 나와 소리를 지르기까지 얼마나 고생했을지를 생각해보니 ‘잘 견뎌냈다, 고생했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새삼스레 내가 조만간 ‘페어’에 나가는 모습이 울음을 터뜨리던 그 매미로 비쳐 보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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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저녁 준비도 넘어갔다.
집에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다 모아서 만든 남편표 로제 베이컨 파스타. 알싸한 마늘향, 식감이 좋은 버섯, 쫄깃한 베이컨, 잘 익은 파스타면과 맛있는 로제 소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건 맥주였다. 둘이서 컵에 따라 부으면서 ‘위하여’를 외치며 잔을 부딪혔다. 캬,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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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때문인지 갑자기 축 처졌다.
갑자기 감기가 올 것처럼 목이 아파서 결국 약을 꺼내어 먹었다. 플라시보 효과처럼 먹자마자 괜찮아지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이대로 보낼 것 같아 오랜만에 인스타 라이브방송을 켰다. 내가 3번(3시간을 방송했다는 의미) 들락날락거리는 동안 남편은 부엌 쪽을 지키면서 목공놀이.. 아니 목공 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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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이 그리 아프다더니 라방에서 엄청 떠들어댔다.
굿즈들도 조금씩 보여주면서 그간의 나의 흔적들을 어필했다. 그것보다 넘치는 힘과 응원을 받고 아이디어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어딜 가든 나를 생각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행복한 밤이 찾아왔다. 지금 누우면 바로 잠들 것 같다.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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