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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 (2)

by 김병태

1996년 12월초에 가족들을 데리고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아직 가족계획의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던때 세째를 낳게 된다.

“ 둘만 낳아 잘 기르자 “ 의 영향이 살아 있던 시절,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던 시절의 세째는 불안의 단초를 주변사람들에게 준것으로 보인다.

세째를 가짐이 축하의 이유가 되지 못한 시절, 그 이유도 캐나다로 오게 된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사람이 넘쳐나고 흔하고 가치있게 보지 않았던 시절, 한 가족의 국외로의 이주는 그저 넘쳐나는 사람이 빠져나가는 정도였다고 할까 !

캐나다로 간지 30여년이 바라보는 때 국가단위의 가족계획이 없어지고 다시 출산률을 높이자는 아우성이 넘쳐나고 있는 때, 세째를 키우면서 / 오늘 함께 살아가면서 세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시간이 내 인생의 가장 황금기이면서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음을 보게 된다.

하루 하루는 미래가 보이지 않고, 여러 실패가 쌓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건강의 문제, 아이들의 방황과 해결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결코 편한시간들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오늘 그 시절이 내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절이기도 하고 황금기이기도 였음을 깨닫게 된다.

1996년도 어려운 시대였고 2025년도 어려운 시대이다. 그때와 지금은 다른 도전들이 있지만 어려운 것은 같다. 그 어려운 시대를 헤쳐나가는 아들들의 세대를 바라보며 한가지는 알게 된다.

아무리 어려운 시대라고 해도 살아갈 의지가 있다면 / 헤쳐나가 더 잘해보려는 마음이 있다면 길은 있다는 것을 …

세째를 가졌을 때 겪었던 주변의 냉담한 염려의 시선이 캐나다로 오게 만들고 세째를 키우는 기쁨과 행복이 이곳을 살아가면서 겪은 모든 괴로운 일들을 그저 어려운 시절의 추억으로 만든 삶을 살아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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