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꿈꾸는 세상
해바라기의 갈 수 없는 나라를 들으며 대학시절을 보낸다.
60대에 들어선 지금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 같은 시대속에서 그리하여
삶의 곳곳에서 약자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일상을 살아낸다.
다시 한국에 오니 당근을 애용한다.
당근거래를 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4인 가족이 탄다.
수어를 사용하는 부부와 두 어린딸들이 탄다. 언니는 부모의 맞은편에 동생은 일행임을 감추려는듯
버스의 맨 뒷좌석으로 가서 숨는듯이 앉는다. 아이들은 수어를 쓰는 부모에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겪어내야할 삶의 질곡을 생각하면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진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세상이 존재할걸로 믿으며 살아가고 싶었는데
살아갈수록 믿음은 옅어져가고 소망은 안개속을 거닐고 사랑이 희미해져가는 내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는 나날이 참으로 길었구나를 새삼 그들을 보며 확인하게 된다.
똑똑한데 상식은 부족하다는 소리를 아내로부터 늘 듣는 나는 갑자기 궁금해진다.
수어를 쓰는 부부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말을 잘 할까 ! AI 에게 물어 볼 생각을 잊은채 같은 정거장에 내려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언니와 동생이 말로 나누는 대화속에서 나누는 위로를 발견한다.
여전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된 믿음, 진실한 소망,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사랑을 추구하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그나마 유지되고 있음을 그리고 나도 언어로 글로 삶으로 그들을 따라가고 싶음을 노래한다.
여전히 갈 수 없는 나라를 노래하는 그럼에도 그 나라를 조금이라도 내 일상의 삶속에서 발견해가려는 나를 오늘 나는 스스로 칭찬하련다.
갈수없는 나라를 오늘 나의 삶에서 발견해가는게 나의 60대의 미션이기도 하다.
글쟁이가 삶으로 글을 보여주고
종교인이 생활로 믿음을 드러내고
선생이 언어와 행동이 일치된 가르침으로 사는
거짓된 선동가들이 언어로 세상을 오염시키는 시대에
삶으로 생활로 언행일치로 언어가 제자리를 찾는 세상을 발견해나가는 나의 60대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