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잠 Jul 20. 2021

거울

언제나 그렇듯

정말, 쓸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때가 있다


7월의 더위는

담배 연기마저

눅눅하게 녹이려 들었고

얼음을 껴안고 잠든 날을

기억하는지

묻는 글을 보았다


어 별일은 아니고

조금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네

꼭 가봐

병원


걸린 전화에도

아스라이 부러지는데

눅눅하게 차가워져

수건을 적시며

흘러가는 시간을

가두어 볼 수 있을까


제 시간 하나 꼭 쥐지 못하고

던져내지 못한

눌어붙은 것으로

꼿꼿한 것으로

이리저리 창으로

찌르다

지쳐 쓰러지는 밤 정도를

비춰 볼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연락(聯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