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정말, 쓸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때가 있다
7월의 더위는
담배 연기마저
눅눅하게 녹이려 들었고
얼음을 껴안고 잠든 날을
기억하는지
묻는 글을 보았다
뭐
어 별일은 아니고
조금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네
꼭 가봐
병원
걸린 전화에도
아스라이 부러지는데
눅눅하게 차가워져
수건을 적시며
흘러가는 시간을
가두어 볼 수 있을까
제 시간 하나 꼭 쥐지 못하고
던져내지 못한
눌어붙은 것으로
꼿꼿한 것으로
이리저리 창으로
찌르다
지쳐 쓰러지는 밤 정도를
비춰 볼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