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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May 03. 2016

모순 속에서 살아남기.

#23. 모순 속에서 살기.

우리들은 어떻게 보면 모순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국회의원들은 매 선거 때마다 부정행위가 발각되고, 최저 임금 인상이 돼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 중 절반 정도 혹은 절반 이상이 최저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심지어 최저 임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업주들도 대다수다. 이렇듯 입바른 소리들은 자주 나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들은 이런 모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모순 :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

일상생활을 하면서 실제로도 모순된 말을 하고 그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변호사들은 지난번에 패소했던 상대방이 쓴 방법으로 다음 재판에선 승소하기도 하고, 사업을 만들기 위해 제출했던 계획서가 통과하고 나면 나중에 그 안에 있는 기술의 절반은 실행 불가능하기도 하다. 

이들이 자신의 말이나 행동과 모순되는 말인 것을 알면서도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거나 당해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모순되는 말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들에게는 뼈를 깎는 고통을 이미 겪었기 때문이거나 이미 충분히 경험해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썼던 글들도 내가 상담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말했던 것들도 거의 대부분 내가 겪었던 것을 얘기하면서 '나는 해보지 못했지만 당신은 이렇게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의도를 가지고 얘기를 건넨다. 하지만 이들이 보기에 나도 또한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들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하여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기에 모순되지만 그것을 권유하는 것이다. 물론 같은 선택을 한다고 해서 결론이 똑같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권유만 할 뿐 강요를 하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부모님이나 선생님들 모두 우리들에게 해주는 조언과 충고들 모두 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우리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시대가 변하고 있고 그것을 듣는 이들이 살아갈 삶이다. 언제까지고 시키는 대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결국 모순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알아야 이해가 되거나 그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인정하는 것뿐이다. 모순은 언제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머리로 마음으로는 인정하지만 표면적으로는 내가 행할 수밖에 없거나 행하지 않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모순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모순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파악해도 우리들의 힘만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들이 더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순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모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나를 뚫기 위해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을 들이댄다면 다칠 각오를 하고 똑같이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을 가지고 싸우던지 아니면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들이대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여 승기를 잡던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모순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모순을 받아들이던 모순을 이용하여 살아남는 방법뿐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결국 모순되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모순 속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 않다. 모순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모순 속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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