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영화 촬영기 '모두의영화'
모두의영화 프로젝트란?
같은 배우, 같은 장소, 같은 장비, 그리고 청년.
최소 장비와 인원으로 ‘청년’을 담은 두 편의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상영회, 모두의 자리를 엽니다.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누구의 영화’로 시작해 ‘당신의 영화’를 거쳐
종국에는 ‘모두의 영화’로 확장되길 바라는 청년창작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시나리오를 토대로 스토리보드를 그린다. 흔히 콘티라고도 불린다. 각 씬을 어떤 구도로 찍을지 머릿속에 있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이다. 한 장면씩 일일이 설명하기 힘드니 이 스토리보드를 통해 스태프와 배우들과 소통한다. 콘티를 보고 스태프들이 촬영을 준비하기 때문에 감독이 아닌 타인이 보더라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리보드에는 한 씬 안에서 나눠 찍어야 하는 모든 컷을 그린다. 컷이 많이 나누어지면 정신이 없고, 너무 나누지 않으면 지루해진다. 의도에 따라 컷을 나누지 않고 한 구도로 길게 촬영(롱테이크)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인데, 어떤 구도에서 어떻게 찍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초짜들은 구도가 각 씬마다 비슷비슷하거나 어색하게, 혹은 엉망으로 구성하기 쉽다. 최대한 아마추어 티가 나지 않도록 기존 영화의 구도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토리보드 구성요소
콘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가면 장면을 파악하고 촬영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 영화 타이틀
2. 씬 넘버(촬영 장소, 시간대)
3. 컷 넘버
4. 촬영 화면
5. 텍스트(시나리오의 내용-주로 지문, 대사 등)
6. 오디오(후시 녹음해야하는 효과음이나 나레이션 등)
7. 컷별 러닝타임
스토리보드나 콘티가 없어도 될까
물론 된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스태프 없이 혼자 찍을 때, 촉박한 시간 내에 콘티보다 다른 곳에 시간을 쏟아야할 때 등), 작품에 따라(현장성을 강조하는 실험적인 영화일 때 등), 감독 스타일에 따라 영화 촬영은 가지각색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스토리보드 역시 원하는 바에 따라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이번 프로젝트 영화 두 편 중 하나는 롱테이크로 촬영한다.
20분 가량의 영화를 세 부분으로 나눠 촬영하지만 편집을 통해서 한번에 촬영된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이다. 감독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 직접 촬영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컷 구성 내용을 세세하게 공유할 필요가 없다. 컷이 거의 나누어지지 않다보니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으로 과감히 생략하고, 주요 동선에 따른 화면 전환 포인트만 공유하였다. 배우의 연기와 동선, 카메라의 위치를 시나리오에 기록하고 외웠다.
현장에서 카메라도 배우처럼 같이 동선을 맞춰 움직일 수 있도록 머릿속으로 여러 번 재생해본다.
생각하는 장면 그대로 화면에 담길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크다. 얼른 촬영현장으로 가서 연습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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