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영화 촬영기 '모두의영화'
모두의영화 프로젝트란?
같은 배우, 같은 장소, 같은 장비, 그리고 청년.
최소 장비와 인원으로 ‘청년’을 담은 두 편의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상영회, 모두의 자리를 엽니다.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누구의 영화’로 시작해 ‘당신의 영화’를 거쳐
종국에는 ‘모두의 영화’로 확장되길 바라는 청년창작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배우 캐스팅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단편영화가 두 편이고 서로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그리고 촬영 현장인 소극장에서 연기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연극을 주로 했던 배우 중에서 영상 출연 경험이 많은 배우를 우선순위에 두었다.
캐스팅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 사정을 흔쾌히 이해해주시고 함께하고 싶어하는 배우님이 계셨다. 이번 프로젝트와 촬영계획을 설명 드리고 완성된 시나리오를 보낸 후, 첫 미팅을 했다. 시나리오를 리딩할 수 있는 조용한 회의실을 빌렸다.
드디어 첫 리딩!
분명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도 대사를 말하면서 썼는데, 실제로 배우가 읽는 대사와는 느낌이 달랐다. 시나리오상으로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의외의 부분이 살아나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보다 축축 처지면서 느낌이 죽는 부분도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 흐름을 어떻게 연기로 표현해야 하면 좋을지 설명하는 것이, 참 쉽지 않았다.
캐릭터 설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연기도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시나리오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캐릭터의 뼈대가 튼튼해야 배우의 질문에도 막히는 부분 없이 조율해나갈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역시 배우는 다르다는 것이다. 가벼운 리딩이었지만 대사에 힘이 있었다. 마치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는 것 같은 힘이 느껴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딩을 끝내고 시나리오를 또 수정해야 했다. 회의하면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리딩 시 생각보다 느낌이 살지 않는 대사는 과감히 고쳐야 했다. 누구보다 캐릭터를 심도있게 들여다보았을 배우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대사나 지문을 보완했다.
현재 배우들이 모두 서울에 거주 중이라 자주 만나는 것이 어려운 상황. 다행히 두 배우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어서 서울에서 만나 연습을 하기로 했다.
함께 숙제를 풀어갈 든든한 지원군이 생겨서 의지가 되는 반면,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다.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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