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영화 프로젝트란? 같은 배우, 같은 장소, 같은 장비, 그리고 청년. 최소 장비와 인원으로 ‘청년’을 담은 두 편의 영화를 만듭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상영회, 모두의 자리를 엽니다.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누구의 영화’로 시작해 ‘당신의 영화’를 거쳐 종국에는 ‘모두의 영화’로 확장되길 바라는 청년창작 커뮤니티 프로젝트입니다.
영화 촬영에는 수많은 요소가 필요하다. 로케이션, 배우, 장비, 스태프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지만, 이 모든 것들의 시작과 끝에는 시나리오가 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시나리오를 쓰고 그에 맞게 촬영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예산이 한정적이고 시간마저 제한된 상황이라면, 최대한 활용가능한 자원의 범위에 따라 주요 요소들을 먼저 설정한 뒤 시나리오에 착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제/공간/등장인물 설정하기
다행히(?)도 이번 영화는 “청년”이라는 큰 주제가 정해져 있다. 사람마다 바라보는 청춘의 이미지가 다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청년과 청춘은 어떤 그림인지를 먼저 생각해 본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편의 영화를 하나의 주제로 묶기 때문에 각각 영화가 상반되는 느낌이 크다면 좋을 것 같았다.
학부 시절에는 촬영 기법에 관심이 많았다. 어떤 장면을 어떻게 찍으면 효과가 좋을지, 그런 연출지점을 시나리오에는 어떻게 표현할지. 그럴 때마다 선배들은 겉멋 들었다고 꾸중했다.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겉멋’이 뭔지 깨달았다. 역시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기술보다 알맹이가 중요하다.
우선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요 공간과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별을 정해야 한다. 촬영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전체를 실내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실내는 날씨나 주변 소음 등 외부적 상황으로 인한 영향이 적다. 또한 낮에도 밤씬을 찍을 수 있고 밤에도 낮씬을 찍을 수 있어 촬영시점의 우려도 줄여준다. 촬영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짠다면, 최소한의 장비와 인원으로도 영화 촬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물망에 오른 곳은 바로 '소극장'이다. 소극장은 공연을 위해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공간이고 조명과 음향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청춘의 시기를 연극에 비유해서 풀 수 있는 문학적인 장점도 있다.
소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어떤 배우과 함께하면 좋을까?
아주 현실적으로 예산을 고려하여 배우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는 어려우니 많아야 세 명, 적으면 두 명이 좋을 것 같다. 동성보다는 다른 성별이 나오는 것이 더 좋겠다. 여자 두 명과 남자 한 명, 이렇게 세 명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다가 나중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 두 배우가 소극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