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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Mar 30.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21

낮잠


오늘 고마워요.

한참 낮잠 자다 깨어보니 오후 4시.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보니 아무도 없어서 처음엔 어리둥절 했는데..

피곤해 하는 내가 낮잠 든 걸 보고는 푹 자라고 아이들 데리고 산책 나갔다는 걸 알고는 당신의 마음에 고마웠어요.

할 거는 늘 해도해도 또 다시 새로운 할 일들이 생기네요. 그래도 내가 다시 힘을 내서 또 한 번 힘을 낼 수 있는 건 당신과 아이들이 나를 따뜻한 마음으로 챙겨주고 응원해줘서랍니다.

근데요...

배고픈데 혼자 뭐 챙겨 먹으려니 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답니다. ^^

그래도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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