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백숙
당신 오늘 어깨가 으쓱해서는
장모님이 백숙해줬다며
냄비 들고 들어오는데
어찌나 걸음걸이가 당차고 기백이 풍기는지^^
그 환해진 웃음 가득한 얼굴로
가스레인지에 다시 펄펄 끓여서는
닭은 큰 접시에 담고,
닭죽은 큰 그릇에 담아서는
장모님이 해주신 김치와 함께
한 상 푸짐하게 차려 주네요.
당신은 백숙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먹지도 않으면서...
나 먹을 거 들고 와서는 그렇게도 즐거운지...
나는 당신 거 뭘 들고 오면서
그렇게 당당하고 기백 있는 모습으로 올까요?
당신... 뭐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