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서범 Sep 12. 2016

소통을 꽃피우다 #5

서울의 소통을 맛보다...




 대구에 사는 나진행 중인 공부와 관련된 학회 행사나 교육 때문에 종종 서울을 간다. 서울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늘 사람이 붐비고, 여기저기 시끌벅적하고... 서울 사람들은 누구나 바빠 보였고, 또한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활기가 넘쳐 보였다.


 사실 ‘사람들이 서울을 왜 좋아하고 많이 찾을까?’ 하며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천만이 넘는 사람들의 숨결이 숨 쉬고 있는 이 곳 서울은 도대체가 소통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까? 사람들은 바쁜 생활에 쫓겨 각박해 보였고, 서로를 느낄 틈도 없어 보였기에... 서울역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도로에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차량들의 행진에서도... 사람들은 그저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고,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보여주는 한낮의 에 대한 열정이었나 보다. 해가 지고 퇴근 시간이 지나 어둑해진 서울! 학회 일정을 마치고 잠시 바람이나 쐴 겸 향한 한강은 또 다른 세상을 펼치고 있었다.



수많은 연인들이 손을 잡고 따스한 눈빛으로 서로의 어깨를 보듬어 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사방의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며 사는 따뜻한 소통을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친구끼리 나온 사람들의 웃으며 서로의 행복을 나누는 모습...



장소의 구애 없이 여기저기 공연을 하며 자신들의 갈고닦은 솜씨들을 재능기부하듯 한강공원을 찾은 일반인들과 각양각색으로 소통하고 있는 모습...



아이의 손을 잡고 자유로운 한강의 여유와 시원함을 느끼러 온 가족의 모습...



애완동물과의 산책을 나온 사람들...



같은 취미생활이나 동아리 활동을 위해 모인 사람들...



집에서 툭탁거리던 형제도 나란히 앉아 ‘함께’라는 것을 느끼는...



서울의 모습! ‘바로 이런 서울의 모습이 이 곳 서울로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서울 한강의 모습은 분명 삶이 스미고 녹아나는 소통의 장소였다. 지금껏 바쁜 나의 일상에서 서울의 단면을 보고 바쁘고 각박하게 보았던 서울의 모습은 그저 나의 생각의 틀에 갇혀서 본 모습일 뿐이었다...


 문득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그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 또 다른 모습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내가 알고 있고, 내가 보고 싶은 단편적인 모습들만 보며 관계하고 소통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잠시 깊은 생각에 빠져들며 몇몇의 사람들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주변의 불빛을 찬란하게 반사하며 반짝이는 한강이 유유하게 흐르며 내게 속삭이는 듯 느껴졌다. 세상은 내가 나를 아는 만큼 보이거든. 그러니 늘 열린 마음으로 살아’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소통을 꽃피우다 #4. 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