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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Mar 30.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33

아프지 말아요 2


2주가 그렇게 긴 시간인지 살면서 처음 느껴봐요.

드디어 경북대학병원에 가서 검진받고 왔네요.

'다행히 악성 림프종은 아닌 것 같다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켜보다가 그때

조직검사하던지 하고, 목이 그때까지

부어 있으면 절제 수술을 해야 한대.'

그나마 초조했던 마음 조금 안정 찾고

한 숨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좋지 않아요.

당신도 가족들 걱정할까 봐 괜찮다며 지냈지만

결국 오늘 병원 다녀와서는

당신 몸살 났네요.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내가 대신 아파줬으면...

미안하고 마음이 여전히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악성 림프종이 아니라니 다행이에요.

몸살 빨리 낫도록 푹 자요.

여보... 아프지 말아요... 아프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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