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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Mar 30.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40

이사


4개월 가까운 공사를 마치고 이사한 집.

이사하고서도 이런저런 보수공사로 인해

당신과 나 한동안 많이 힘들었었죠.

모든 것이 새것이라 좋기도 했지만

새집증후군은 아이들과 우리를 힘들게도 했어요.

아이들은 잦은 기침과 콧물을 흘리고

우리도 아침마다 목이 따갑고

뭔지 모를 코를 자극하는 쐐 한 냄새들 때문에요.

이젠 제법 시간이 지나 새집증후군도

많이 사라지고 집에도 제법 적응을 했네요.

그래도 주택으로 이사 오고

아이들은 훨씬 밝아진 것 같아요.

아파트보다는 마음껏 뛰고

큰 아들은 마음껏 피아노도 치고

뭐 이런저런 제약이 적어서겠죠.

당신은 어때요?

끔 하고 편리하고 쾌적한 아파트 생활 대신

내가 고집해서 이사 온 주택 생활에

당신에게 미안해질 때 있어요.

불편한 점 많을 텐데 늘 밝은 표정으로

좋은 점도 많다며 오히려 나를 토닥여 주는 당신.

고마워요.

당신이 원하면 아이들 좀 더 크면

다시 아파트로 이사 가요.

그땐 당신 고집하는 대로 따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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